교사가 학생동원 “물의” / 학부모측 “교사자질, 문제제기”
일부 학부모 / 학생 동원한 교직자··· “강제 퇴출해야!”
대천해수욕장 화상경마 장외발매소 유치를 놓고 찬반 논란이 계속되고 있어 보령시가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학교에서 학생들을 동원해 유치를 반대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보령시와 일부 학부모들에 따르면 보령시내의 모 중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보령시장에게 장외발매소 유치를 반대하는 편지를 쓰도록 했으며, 유치반대 서명지를 나눠주고 학부모들의 서명을 받아오도록 했다는 의혹이 제기 되고 있다.
실제로 학생들이 쓴 편지 200여 통이 보령시장 앞으로 전달됐고, 지난 2일 학생들에게 서명지를 나눠주고 7일까지 보내달라는 휴대전화 메시지가 학부모들에게 전달돼 일부 학부모들이 학교 측에 강하게 항의하자 사과 메시지를 다시 보내는 등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학부모 김모(45, 명천동)씨는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화상경마 장외발매소 유치를 반대하는 편지를 쓰도록 하고, 부모의 서명을 받아오도록 시키는 것은 교육자로서 양심을 저버린 행위”라며, “아무것도 모르는 학생을 동원해 반대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로 주동자를 찾아 교육현장에서 퇴출해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시민단체에서 장외발매소 유치를 반대하고 있으나 주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자 일부 진보성향의 (전교조)교사들과 연대해 조직적으로 반대에 나서고 있는 것 아니냐”며 “신성한 교육현장에서 어린 학생들을 동원하는 것은 우리 공교육을 말살하려는 행위로 어떻게 학교를 믿고 우리 아이들의 교육을 맡길 수 있겠느냐”고 비난했다.
학생들을 동원해 물의를 빚고 있는 정모 교사는 전교조 보령지부장을 맡고 있으며 현재 대천중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유치반대 시민단체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문석주씨는 6.4지방선거 새정치연합 보령,북부 시의원으로 출마한적 있다.
이에 대천중학교 관계자는 “학교에서 개입한 적도 없으며 본분을 망각한 교사가 시민 단체하고 연계한 행위로 보여지며 추후 장외발매소 유치 등 지역 이슈와 관련해서는 어떠한 경우도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학부모님들과 시민분들께 혼란을 일으킨 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천중 총동문회(회장, 문건수)는 대천중 교장에게 교사의 일탈행동을 자제하고 교사는 교단으로 돌아갈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또한 보령교육지원청 관계자도 “학생을 동원해 지역의 이슈에 대해 찬반을 지지하는 것은 공교육 현장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로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겠다.”며 “공교육의 질을 떨어지지 않도록 재발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동대동 원형로터리에서 학생들을 동원해 유치반대 하는 모습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사회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오게 마련이며 때로는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
그 부장용을 견디기 힘들다고 해서 어떤 물리적인 수단이나 강제적인 규정에 의존하는 것은 우리가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사회의 모습이 아니다.
규정과 제도의 강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공동체구성원들의 자율에 의해서 작동하는 사회, 그 자율의 수준이 곧 그 사회의 수준인 것이다.
터무니없는 음모론에 휘둘리지 않는 건전한 판단력을 보유한 사람이 주류를 이루는 건강한 사회, 참기 힘든 진실을 외면하고 음모론적인 설명에 의지할 것이 아니라 불편한 진실을 직시하는 용기가 있는 사람들이 많은 사회, 양식과 보편적 가치기준에 입각한 건전한 판단력과 도덕관을 갖춘 사람들이 다수인 사회, 어려움과 슬픔 앞에서도 인간의 품위와 격조를 잃지 않는 사람들이 주류인 사회···, 이것은 정녕 상상으로만 끝나야 할 우리의 모습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