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 조선시대 선비들이 극찬했던 누각 ‘영보정’ 착공
- 문화재청 설계 변경 승인 완료, 11억원 투입 2015년 완공예정
조선시대 서해의 해군사령부 충청수영성의 대표시설이면서 경치가 가장 뛰어났다는 누각 ‘영보정’이 복원된다.
보령시(시장 김동일)는 영보정 복원사업이 최근 문화재청의 변경승인과 문화재 자문단의 건축자문이 완료됨에 따라 이달부터 본격 착공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영보정과 능허각 복원 및 정비조감도
이번에 복원되는 영보정은 다산 정약용이 “세상에서 호수 ․ 바위·정자·누각의 뛰어난 경치를 논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영보정(永保亭)을 으뜸으로 꼽는다.”라고 했으며, 채팽윤은 “호서의 많은 산과 물중에 영보정이 가장 뛰어나다.”고 했을 만큼 경관이 뛰어나 선비들의 극찬을 받아왔던 누각이다.
시는 충청수영성의 역사적 가치를 회복하기 위해 충청수영성 내 대표 시설인 ‘영보정’에 대한 복원정비계획을 수립하고 영보정 복원을 위한 학술용역과 역사적 사료에 근거해 설계를 완료하고 이번에 착공하게 됐다.
복원되는 영보정은 이익공(기둥머리에 두공과 창방에 교차되는 상하 두 개의 쇠서로 짜여진 공포)의 팔작지붕을 얹진 형식으로 정면 6칸, 측면 4칸 면적은 175㎡ 규모이다.
영보정이 내년에 준공되면 연산군 11년(1504년)에 수군절도사로 부임한 이량(李良)에 의해 신건된 후 500여년 만에 다시 세워지는 것이며, 1878년 화재로 소실된 이후 137년 만에 다시 복원되는 것이다.
영보정의 복원은 충청수영성 대표시설을 복원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일제 침략기에 대부분이 파괴된 충청수영성의 일제시대 상흔을 치유하는 의미도 갖는다.
시 관계자는 “이번 영보정 복원을 시작으로 조선시대 충청지역 수군 지휘부였던 충청수영성(사적 제501호)을 국비를 지원받아 중창(복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영보정(永保亭)은 영원히 보전한다는 뜻으로 ‘임금에게 충성하고 나라를 걱정하는 뜻(忠君憂國之意)을 담고 있다.
‘충청수영성’은 조선 초기에 설치된 후 고종 33년(1896) 폐영(廢營)될 때까지 운영되었으며, 그 규모가 ‘세종실록지리지’ 기록에 따르면 조선 초기 충청수영과 그 산하 속진에 배속된 군선(軍船)은 142척, 수군(水軍)은 8414명에 이르렀다고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