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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호기고] 보령의 백년대계가 무엇인지,더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꿈꾸며

보령의 백년대계가 무엇인지, 더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꿈꾸며

 

 

▲김기호 전 보령시장 후보
(충남내일포럼 공동대표)

 

매일 아침 나는 성주산에 오른다. 아침 산의 상쾌한 공기가 좋고, 사계절 변화를 가장 잘 드러내는 산의 매력에 이끌려, 잠에서 깨어나면 발길이 절로 산으로 향한다.

 

풀 향기와 함께 맑은 공기를 폐부 깊숙이 들이마시며 하루일과를 점검하고 또 지난 시간들을 돌아본다. 올해 지방선거에서 나는 또다시 도전에 실패했다. 내가 잘 할 수 있는가? 정말 좋아하는 일인가? 스스로에게 자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었다.

 

경영학자이며 작가인 피터 드러커 교수는 어떤 일을 이루고자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how'가 아니라 이것을 이루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가라는 ‘what'이 중요하다고 했다. 피터 드러커는 어린 시절 지독한 악필로 글씨연습 학원까지 다녔지만 교정되지 않았다.

 

의 장점은 작문능력이었다. 선생님은 드러커의 글 솜씨를 눈여겨보고 더욱 연습해보라고 권유했다 한다. 그때 경험으로 드러커는 인간은 약점을 개선하려는 노력보다 강점을 더욱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함을 스스로 깨달았다고 한다.

 

나는 국회에서 16, 보령에서 정치에 도전한 10여년을 더하면 사실상 정치권에서 25년여의 시간을 지내왔다. 돌아보면 처음부터 정치를 좋아했던 것은 아닌 것 같다. 대학을 졸업하고 첫 직장으로 국회에 들어가 우연이든 필연이든 정치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고향의 국회의원을 보좌하면서 정치를 배웠다.

 

그리고 지역주민의 어려움과 민원을 해결하며 보람도 느꼈고 소임으로 여기게 되었다. 또 지역발전 예산을 확보하고, 민생법안을 만들고 고치는 상임위활동 및 국정감사를 통하여 국가의 정책 및 예·결산을 다루는 일을 했다. 그렇게 익힌 경험을 바탕으로 나는 고향 보령의 발전을 위한 그림들을 그렸다.

 

좋아하면 잘하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좋아하는 것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일반적인 패러다임이다. 그러나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좋아할 만한 일을 찾을 때까지 다양한 경험을 할 기회가 그리 많지 않은 것이 우리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잘하게 되면 좋아하게 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더 잘할 수 있게 하면 결국 그 일을 좋아하게 된다는 것이다. 피터 드러커 교수가 말하는 강점을 키우라는 말과 통하는 것일 수 있다.

 

2004년 국회을 나와 2005년부터 지역에 상주하면서 지방자치 풀뿌리 민주주의를 제대로 해보겠다는 각오로 도전을 거듭했지만, 아직 그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그러나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이고, 좋아하는 일이다.’라는 스스로의 질문에 확답을 가지고 있으므로, 힘들고 어렵지만 이 길을 계속해서 가려고 한다. 나는 오늘도 민생현장을 누비면서 지역 주민들의 말씀에 경청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희망의 보령에 대한 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다.

 

 

지역민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시민공청회 등 다양한 소통의 장를 열어야

 

요즘 보령의 이슈는 대천해수욕장 화상경마장 유치 신청에 대한 찬반이 논쟁이다. 보령시는 지난 724일 화상경마장 유치 신청을 했다. 그 이후 시민들의 뜨거운 논쟁거리가 되었지만 유치철회 방침은 없을 것 같다.

 

보령시의 입장에서 유치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면,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 줬으면 좋겠다. 단순히 빚을 갚기 위해, 세수 확보를 위해, 땅을 팔기 위해, 대천해수욕장 경제를 살리기 위해, 관광특구라서 등 이유도 타당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특히 대천해수욕장 주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생존권차원에서 찬성하는 것을 이해한다.

 

그러나 반대하는 사람들의 생각도 소중한 자산이다. 반대하는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을 경청하고 시의 입장을 전달하고 설득하며 이해를 구하는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 시민연대가 앞장서서 반대운동을 하고 다수의 시민들이 유치 철회에 동참하고 서명을 받는 이러한 안타까운 현상에 대하여 깊이 고민해야 한다.

 

건전한 토의는 생산적이고 효과가 있는 좋은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진정으로 보령을 살리는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대화하며 문제를 풀어 가길 바란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논쟁이 된다면 보령의 미래가 있겠는가, 우선 시민공청회를 통하여 더 많은 정보를 나누고 정확한 진단을 통하여 희망과 소통이 이루어지는 보령을 기대해본다.

 

보령은 서해안의 중심지로서, 대중국의 거점도시로 부상할 수 있는 미래의 도시다. ‘희망과 비전이 있는 약속의 땅 만세보령이다. ‘건강한 보령, 행복한 보령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누가 나서야 하겠는가. 그것은 우리 모두의 몫일 것이다

 주간보령[ http://www.btn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