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산조형미술관은 장미의 계절, 젊은이의 계절 유월을 맞아 세계를 무대로 열정적으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젊은 작가 임호영의 작품으로 전시를 마련했다.
임호영 작가의 인물들은 우리 주변 어디선가 부딪힌 적 있는 혹은 예전 어느 때 우리 이웃에 살았던 그녀들 같다.
작가가 주로 사용하는 붉은 흙과 오석, 한지와 아주 잘 어울리는 그녀들은 어쩌면 우리 속에 면면히 흐르고 있는 한국인의 서정을 댖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떨리는 마음으로 세상에 발을 내딛은 젊은 그녀들의 두려움과 수즙음, 감추어도 꼬물꼬물 삐져나오는 발랄함이 작가의 손끝을 빌어 우리에게 전해진다.
조금 도닥여주고 싶은 그녀들을 만나 애써 괜찮다고 위무하면서 그녀들과 하등 다를 바 없는 우리네 세상살이 헛헛한 마음을 달래보는 건 어떨까?
- 전시명 : <SEEN and UNSEEN>
- 전시기간 : 2018. 6. 01. Fri. ~ 6. 30. Sat.
- 관람시간 : 9AM ~ 6PM
- 관 람 료 : 무료
**작가 노트**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살아간다는 것은 용기를 필요로 한다.
왜곡된 시선과 거친 말, 황폐하게 오염된 환경속에서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또한 포기도 필요한 일이다.
우리 스스로 과거의 상처들에서 스스로를 치유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단지 도마벰처럼 꼬리를 자르고 도망가 버리며 비겁하게 회피했던 기억들에서 앞으로의 시간을 지켜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다시 살아간다는 것은 씨앗이 열매를 품듯 꿈과 희암이라는 종류수와 술을 썩는 것으로 아무 승산도 없이 행운을 담보로 벌이는 장난인지도 모르겠다.
[작품명] 여행을 시작하며
[작품명] 그래서 나는 더 늙기 전에 수영을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