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수 등 1단계 기준 충족 못 해…"확진자 급증 가능"
오늘(12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돼 시행된다. 정부가 지난 8월15일 서울·경기 지역을 시작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한 지 58일 만이다. 다만 감염병 전문가들은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고 경고한다. 코로나19(COVID-19) 신규 확진자 수, 감염경로 불분명 확진자 비율, 방역망 내 관리 비율 등 주요 지표가 모두 거리두기 1단계 수준을 벗어나 있어 언제든지 확진자가 증가할 수 있어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전날 브리핑에서 의료체계 대응 능력, 감염병 재생산지수(RT) 감소, 국민 피로도 등을 고려해 거리두기를 1단계로 완화한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는 추석과 한글날 등 잇단 연휴에도 감염 확산의 위험 요인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봤다.
지난 5일부터 전날까지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73명→75명→114명→69명→54명→72명→58명으로 지난 7일을 제외하고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그러나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아직 방심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한다. 확진자 수가 두자릿수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기준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기준은 국내발생 확진자를 중심으로 2주간 △일일 신규 확진자 50명 이내 △감염경로 불명 확진자 비율 5% 이내 △방역망 내 관리 비율 80% 초과 등이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0일까지 2주간 국내발생 기준 일일 확진자 수는 59.4명, 감염경로 조사중 19%, 방역망 내 관리비율 80% 미만이다.
집단감염도 수도권뿐 아니라 대전, 부산 등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서울 도봉구 다나병원, 경기 의정부시 마스터플러스병원 등 코로나19 고위험군이 많은 의료기관, 요양시설 내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검사가 턱없이 적은 주말·연휴효과도 있어 언제든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며 "북반구 2차 대유행으로 해외유입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안팎으로 살얼음판에 놓인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