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순근 경사 (보령 경찰서)
늦은 밤 운전을 하다보면 교통신호를 무시하고 운전하거나 과속을 하는 등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차량들을 많이 보게 된다.
심야 늦은 시간에는 운행하는 차량들이 별로 없어 한적할뿐더러 단속이 심야에 어렵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심야시간 법규위반 행위는 법규를 준수하며 운전하는 운전자들과 도로를 횡단하거나 길을 걷는 보행자들에게 매우 위협적인 존재인 것만은 사실이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 통계분석 자료에 따르면 야간 사고의 비율은 신호위반이 53.8%로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으로 과속과 안전운전불이행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심야시간대 운전자들의 신호위반이 공공연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 교차로 부근을 보면 교통사고 현장 목격자를 찾는 현수막이 걸려 있는 것을 곳곳에서 볼 수 있으며, 그 사고 시간대가 대부분 심야시간인 경우가 많다.
심야시간의 특성상 차량과 보행자의 통행이 없어 목격자를 찾기 어려울뿐더러 이를 이용하여 거짓 진술을 일삼는 운전자와 심지어는 사고를 야기하고 도주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보행자 신호등에 따라 길을 건너는 보행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신호위반과 과속을 일삼는 운전자들을 볼 때면 두려움마저 느끼게 된다.
심야시간의 신호와 속도위반의 특성상 교통사고 발생시 대형 교통사고를 유발 할 뿐더러 보행자 사고시 사망의 위험이 매우 높은 것이 사실이다.
이들 위반차량들은 음주운전, 수배 등 법 절차에 어긋한 행동을 하는 운전자가 적지 않다.
문제가 없는 몇몇 운전자는 “밤시간에 차량이 없어서”, “다른 차량도 신호를 지키지 않아서” 등의 변명을 늘어놓는다. 더 큰 문제는 운전자들이 신호위반 사실에 대해 별다른 죄책감이 없다는 것이다.
남이 볼 때 지키는 양심은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양심은 남이 보지 않는곳에서 지켜지는 것이 진정한 양심인 것이다.
교통법규 위반은 결국 우리 스스로에게 불편함을 가중시킬 뿐만 아니라 대형 교통사고를 유발하여 자신은 물론 타인의 귀중한 재산 및 생명을 담보로 하는 무서운 행동임을 알아야 한다.
심야시간대 교통법규 준수는 남이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지켜야 할 약속이자 의무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