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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철 기고] 평안을 길이 보전할 땅, 보령(保寧)

권준철경감(보령경찰 112종합상황팀)

 

아직 보령보다는 대천으로 불리는 게 익숙한 곳이다. 대천은 본래 지금의 보령군 목충면에 있던 지역으로, 그 지역이 한내(大川)가에 있었으므로 대천 또는 한내라고 불리우던 게, 1914년 그 부근 지역과의 행정통합 후 대천리라고 불리워지다가, 얼마 후 읍과 시의 이름도 대천이라고 불리워졌다.

 

그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고려시대부터 있던 그 지역의 작은 현 단위 고을 중 하나인 보령이라는 곳에서 1895년 조선시대의 지방개편 때 그 부근의 몇 고을들과 합쳐 보령군이라는 이름으로 개정했다고 한다. ‘보령이란 지명은 1995년 전국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도시였던 대천시와 농촌지역인 보령군을 통합하여 보령시가 되었고, 대천이라는 이름도 이제 '()' 이름으로만 남아있다.

 

保寧(보령)의 뜻은 한자어 풀이에서도 보듯, 보전할 보()·평안할 령()을 합쳐서 '평안을 보전하다'는 뜻이다.

 

머드축제로 유명한 보령은, 길이 3.5km에 달하는 대천해수욕장을 가지고 있어, 젊은 연인들에게는 추억 만들기의 장소로서, 또 가족 단위의 휴식처로서 제반요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이런 이유로 한해 1천만 명에 육박하는 외지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며, 서해안 최고의 휴양지이자 국제적 관광명소로 자리 매김을 하고 있으며, 올 해도 예년과 다름없이 많은 피서인파가 찾았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치안은 필수요건이다. 이 곳 치안을 책임지는 보령경찰 200여명은 대천여름경찰서 · 해수욕장지구대 등에서 범죄로부터 안전한 여행을 위해 여름휴가를 유예하고 잠 못자고 뛰었다.

 

낭만적이어야 할 여행이 나쁜 기억으로 남을만한 사건도 여럿 있었다. 지난 7월 중순 서울에 거주하는 김 00(,59)씨는 가족과 여름휴가를 와서, 식당 주인이 불친절하다는 이유로 테이블 등을 뒤집어 엎고 욕설을 한 후, 신고출동한 경찰관에게 욕설을 한 혐의로 체포되었다.

 

평안을 지키지 못하는 책임은 일부 상인들에게도 있는 듯하다. 낭만적이어야 할 여행에서 맨 처음 접하는 건 각종 청객행위와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음주·소란행위를 묵인하는 업주들의 상혼이다. 다시 찾는 여행지가 되기 위해서는 상인들의 자성과 관계당국의 조직적이고 강력한 질서유지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112허위신고나 경찰관에 대한 공무집행 방해행위는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 영원히 평안을 보전하는 땅, 만세보령(萬歲保寧)을 위해 나부터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