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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윤석 기고] 자녀는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다.

 

 

유윤석 경감(보령경찰 여성보호계장)

 

아! 한 어머니가 손버릇이 나쁘다는 이유로 일곱 살 난 딸아이를 때려 숨지게 했다는 소식을 들으니 가슴이 아프고 안타깝다.

천진난만한 어린아이가 또 희생되었다.

 

한참 어머니의 사랑을 받아야 할 나이에 폭력으로 얼룩져 결국 사망한 사건은 우리에게 크나큰 충격을 주고 있다.

자식은 부모의 소유물인가? 절대 아니다.

 

고유한 인격체이며 독립행위의 개체로서 주체를 가진 인간이다.

어찌 내가 낳았다고 자식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가?

 

어린이는 어린그대로 판단력이 미숙할 뿐 어른과 같이 생각하며 매사에 호기심을 갖고 사물을 대하는 순수한 마음을 갖은 우리 시대와 같이 살아야 하는 동료요 친구다.

 

아무리 잘못을 했다 한들 어린이는 그래서 형사적으로도 처벌되지 않으며 아무런 죄를 묻지 않는다.

어린이는 절대적으로 국가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어른이 보호해야 할 대상이다. 좋은 심성과 건강한 마음을 갖도록 우리가 적극적으로 도와줘야 하는 것이다. 부모는 내 자식이 잘되라고 최선을 다한다. 모든 수단과 방법을 통해서 내 자녀가 잘되기를 기원한다.

 

내 자식을 잘못되게 하는 부모는 세상에 없을 것이다.
이번 사건의 엄마도 잘못하고 있는 자녀를 혼내려다가 결과가 그렇게 되었을 뿐이다. 한순간의 실수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을 잃은 엄마마음의 고통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아이들이라고 해서 힘으로 가르치고 다스려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부모가 있다면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모가 내 아이니까 내 마음대로 때려도 좋다고 생각한다면 바로 그것이 아이들에게 힘의 논리, 즉 폭력을 정당화 하는 것을 가르쳐 주는 것이라고 본다.

 

폭력을 가르치면 이들이 학교에서 학교폭력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지고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군대에 가서도 폭력을 행사하거나 가혹행위를 가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단지 그 당시의 폭력이 문제가 아니다.

맞고 자란 아이들 마음속에 폭력적인 상처가 있다면 그들은 언제나 수시로 그 상처가 자기 자신을 괴롭히며 그 상처가 수시로 덧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려운 환경에 처한 어린이를 구하기위해서 사회가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우리 모두가 파수꾼 역할을 해야 한다.

예를 들면 주변에서 아이의 울음소리가 계속 된다든가 아이가 배고파하지는 않는지 지나가는 아이의 상태를 면밀히 주시하는 방법도 우리가 어린이를 보호하는 마음이다.

어린이가 즐겨 부르며 자라는 마음을 표현한 동요를 한번 들어보자.
 
“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

여름엔 여름엔 파랄 거예요

산도 들도 지붕도 파란 잎으로

파랗게 파랗게 덥힌 속에서

파아란 하늘보고 자라니까요...“

아이들은 보고 느낀 대로 표현하고 자란다.


우리 아이들이 파란 것을 파랗게 보고 하얀 것을 하얗게 볼 수 있도록 그들이 갖고 태어난 마음속에 맑고 순수한 빛을 어른들이 빼앗을 권리는 없다. 모든 어른들은 아이의 인생 선배로서 있는 그대로 보고 느끼도록 주변 환경을 조성하는데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한순간의 잘못된 어른들의 행동이 참극을 빚을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수시로 잊어서는 안 된다.
 
 언제까지 힘의 논리를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하는가.

 무엇을 어떻게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지를 어른들은 이 기회에 다시 생각하는 시간을 갖자.

또한 아이들이 그들의 고유한 생각을 갖고 건강하게 독립할 수 있게 도와주고 그들이 생각한 것을 이 세상에 펼쳐 볼 수 있도록 지나친 간섭을 하지 말자.

 

 심리학자들은 인간관계에서 자아분화가 잘 이루어진 사람은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말하자면 자아가 튼튼하게 자리 잡고 있어서 어떤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을 잘 지켜내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어린이도 어른도 모든 사람이 자기 자신의 마음을 잘 가꾸도록 서로서로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가자.   

 

그래야만 우리사회는 더욱 건강해지고 국가는 건강한 젊은이들로 가득하여 진정한 강국이 되리라고 확신해 본다.

  자라나는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해서 우선 우리 주변부터 살펴보자. 내가 사는 동네, 내가 일하는 사무실 주변, 거리를 오갈 때라도 세심히 지켜보고 어른들의 잘못으로 다시는 소중한 우리의 자녀가 희생되지 않도록 했으면 한다.

부디 하늘나라로 간 아이가 폭력 없는 세상에서 편안하고 행복하길 빈다.